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은 전 월보다 0.5% 증가했다. 지난 5월과 6월 한 달 전에 비해 각각 0.2%, 0.7% 감소했다가 7월에 1.5% 반등한 뒤 2개월째 증가를 이어갔다. 지난 5월(0.9%)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하던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3.9% 늘었다. 지난 2011년 1월(5.0%)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설비투자 역시 1.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6월(0.1%)과 7월(2.1%)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산업활동동향의 3대 지표가 모두 동반 성장했지만 아직 경기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해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져 지난 5월부터 4개월째 하락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이른 추석 연휴에 새로운 휴대전화 기종 출시로 생산과 소비가 증가했고 5G 투자 확대에 따라 설비투자도 늘었다”면서도 “경기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대외 여건과 수출이 좋아져야 하는데 아직 뚜렷한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력산업 생산 동향도 전망이 밝지 않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3·4분기 자동차부품과 석유부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수출이 2·4분기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대외 불확실성 심화로 글로벌 수요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돼 4·4분기 생산도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