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 세력과 일본 정부의 압박 속에 중단된 소녀상 전시가 일본에서 재개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대형 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와 이 예술제 내부 행사인 ‘표현의 부자유전(不自有展)·그 후’ 실행위원회는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일본에 선보였다가 중단된 전시회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현지 법원에서 이날 열린 가처분 사건 심문 기일에서 양측은 다음달 6∼8일부터 전시를 다시 여는 방향으로 하되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협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경비와 관련한 협력, 사전 예약자에 대한 순번표 배부 등 전시 재개를 위한 4가지 조건을 제시했으며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추진위원회 측이 이를 받아들였다. 일정이나 세부 조건 운용에 관한 협의 과정에 큰 문제가 없으면 소녀상 전시는 중단 한달여만에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일본 공공 미술관에 평화의 소녀상을 처음 전시한 행사인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는 지난달 1일 개막했지만 우익 세력의 협박으로 사흘 만에 중단됐다. 이에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실행위원회는 전시 중단에 맞서 재개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나고야 지방법원에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