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다가오는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 ‘경제 전문가’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재·부품·장비특별법을 당론으로 발의한 상황에서 극일(克日) 메시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민주당의 반기업 이미지를 전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해찬 대표는 중소기업·자영업 등 기업 특화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소부장특별법을 강조하는 등 민주당이 계속해서 일본 수출규제 관련 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21대 총선에서도 관련 기업 전문가를 모실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친기업, 민주당은 반기업이라는 도식을 뒤집고 기업 친화적인 이미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재 영입의 개념 역시 ‘공감’ 이미지를 강조한 지난 20대 총선과 정반대인 ‘정책 추진력’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특정 이슈를 선점해 끝까지 물고 늘어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영입 대상”이라며 “저명인사보다는 꼭 필요한 인재가 적재적소에 투입돼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일본 수출규제, 검찰개혁 등의 정책을 강한 추진력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인재를 찾겠다는 의도다.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공감’이라는 콘셉트를 중심으로 인재 영입에 나선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당시 주요 영입 대상으로는 고졸 출신의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 위안부 할머니와 세월호 유가족의 심리 상담을 도운 김선현 차의과학대 교수 등이 꼽힌다. 특히 당 대표 회의실에 ‘다시는 지지 않습니다’ ‘당당한 나라 전진하는 대한민국’ 등의 문구가 적힌 배경막을 설치하는 등 민주당이 강경한 메시지를 내는 기류와 맞물린다.
민주당은 당 인재영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이 대표가 인재영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백원우 부원장이 물밑에서 영입 대상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인재영입위와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총선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