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의 주가 조정을 마치고 반등하던 코스피가 횡보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10월 미중 협상이 재개되는 4·4분기지만 한편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오는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도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4·4분기에 여전히 투자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19년 국내 증시는 부진한 상장기업의 이익증가율 때문에 고전했지만 역으로 2020년은 기저효과 때문에 주요 국가 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증가율이 기대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 채산성을 개선할 것이고 내년 2·4분기 전후로 반도체 등 주요 정보기술(IT) 품목의 가격 회복 가능성도 있다. 5세대(5G)폰 등 모바일 관련 매출 확대나 미뤘던 데이터센터 투자 등으로 더 이상 반도체의 가격 하락이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
둘째, 선진국의 경기둔화에 따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와 함께 재정정책 확대가 예상되는 시점이다. 예를 들어 독일은 6년 연속 재정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제조업 경기는 유럽 주요국 대비 최악이다. 또 중국도 경제성장률이 6% 하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중앙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셋째,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1,200원 수준에서는 환차익을 염두에 둘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 수준별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를 비교해보면 1,200원선 이상에서는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났다. 현재의 원·달러 환율 수준이면 원화 매수·달러 매도의 캐리트레이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넷째, 국내 배당수익률 갭(배당수익률-국채금리)이 플러스 국면에서 역사적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 국채보다는 배당주 중심이기는 하지만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자산배분 전략이 유효한 국면이다. 실제로 코스피200 내 2019년 예상 배당수익률 3% 이상 기업 수는 51개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2020년의 시장 반등을 대비해 4·4분기에는 반도체·5G 등 IT와 4차산업 중심의 실적개선 성장주, 그리고 고배당주 등 절대 저평가주식 등에 대한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는 시점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