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미는 김기영, 임권택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들과 함께 작업하며 7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한 전설적인 배우이자 한국영화 최고의 스타이다. ‘100년에 한 번 나오기 어려운 미모의 스타’ 등의 찬사가 따라다니곤 했던 불세출의 미모와 당당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세계영화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다 출연 기록과 장기간 스타 지위를 누렸다.
아시아영화제, 대종상영화제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연기력으로도 인정받았고 80~90년대에는 영화제작자로도 활동했다. 2010년에는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으로 초청되었고 2016년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는 등, 김지미는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얼굴로 관객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김지미를 아시나요’를 통해 김지미의 영화 인생을 대표하는 여섯 편의 작품을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주최로 무료 상영한다. 본인이 주연과 제작을 겸한 작품 <티켓>, 제작이 중단되는 아픔을 겪은 작품 <비구니>를 비롯한 60, 70, 80년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춘희>는 상영 이후 작품을 연출한 정진우 감독이 토크에도 참여해 자리를 빛낸다.
상영 외에도 화려한 게스트가 함께하는 토크쇼가 마련된다. 영화 <황혼열차>를 통해 김지미와 함께 데뷔한 인연이 있는 배우 안성기는 함께 활동했던 당시의 생생한 추억과 후일담을 들려줄 예정이다. 배우 전도연, 이영하, 조진웅, 김규리도 게스트로 참여해 김지미의 영화인생과 배우로서의 삶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남포동 광장에서 일반 팬들과 함께 나눈다.
한편 ‘김지미를 아시나요’ 특별 전시도 이뤄진다. 김지미의 출연작 포스터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전시는 10월 2일부터 12월 31일까지 부산영화체험박물관 1층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주체적인 여성, 강인한 인간으로 살아온 영화인 김지미를 재조명할,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의 ‘김지미를 아시나요’는 100년을 맞은 한국영화의 역사를 반추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