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날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NSC 전체회의가 아니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상임위 회의였으며 회의 방식도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한 원격회의 형태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발사 사실이 포착된 후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오는 5일 북미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러한 미사일 발사시험을 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북한의 의도와 배경에 대해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아울러 “상임위원들은 이번 북미 간 협상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해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NSC 상임위 보도자료 외에는 이날 오후까지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북미협상을 앞두고 북한이 SLBM을 쏜 것에 대해 다소 혼란스런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전날 문 대통령이 참석한 국군의 날 행사에서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F35A 스텔스기가 공개된 것과 관련한 반발 성격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의 도발이 북미협상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날 북한이 쏜 SLBM이 그간의 도발 수위를 넘어서는 위협적인 무기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너무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선 한미 공조를 통해 북한의 의도를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