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선처를 호소하는 구명운동이 종교·법조·언론·문화예술계 등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발기인대회’가 오는 9일 오후 2시 경기도청 정문에서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범대위는 이날 2차 발기인 명단이 공개될 예정이며, 각계각층에서 수천 명이 몰릴 것으로 알려졌다. 범대위는 “1350만 경기도민 삶의 질 상을 위해 경기도지사 직무는 계속돼야 한다”며 앞으로 운영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출범했다.
범대위는 “경기도정의 중단으로 1,350만 도민이 혼란에 빠지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며 “사법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이 지사가 지사직을 내려놓는 불행한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경기도민들께서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56.4%의 압도적인 지지로 이재명 지사를 선택했으며 주권자의 명을 받은 이재명 지사는 지금 혁신적인 정책을 펼치며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의 문을 활짝 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범대위 발기인에는 함세웅 신부를 비롯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과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제윤경 의원, 문국주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 정병문 민주인권평화재단 대표, 김용목 한국노총경기본부 의장, 이강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상임고문,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축구 해설가 신문선, 소설가 이외수, 시인 노해경, 경제학자 우석훈, 가수 김종서, 방송인 서승만, 방송인 노정렬, 배우 안석환 등 종교·법조·언론·문화예술계 등 1,184명의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여했다.
함세웅 신부는 “이재명 지키기는 바른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 화해와 공존의 가치를 지키는 역사적 소명이자 의무”라며 “이 지사를 함께 꼭 지키도록 대법관 모든 분께 호소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덴만의 영웅’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도 이 지사에 대한 선처를 바라는 자필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그는 “선진국형 중증외상 치료 제도 구축이 기존 체계와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로 방향성을 잃고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때, 이 지사가 생명 존중을 최우선 정책순위에 올리고 어려운 정책적 결단과 추진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경기도의회도 여야 의원 120여명도 1심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데 이어 2차 탄원서 제출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 지사 지키기에 동참하고 나섰다.
키르기스스탄 고려인들과 쿠바 한인회장이 2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무죄 판결을 내려달라는 취지의 탄원서와 서한문을 이 지사 측에 보내왔다.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항소심에서 유죄로 판단돼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지사 측은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