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배당수익률과 주가 상승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공모형 리츠(RETI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이 커지고 있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에 기존 공모형 리츠의 시가총액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리츠, NH리츠, 이지스자산운용의 리츠 2종이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는 공모형 리츠는 에이리츠(140910), 케이탑리츠(145270), 모두투어리츠(204210), 신한알파리츠(293940), 이리츠코크렙(088260) 5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모형 리츠 5개 시가총액 합계는 지난해 12월 28일(종가 기준) 6,149억원에서 10월 2일 8,934억원으로 45% 증가했다.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렙, 에이리츠 시총이 각각 30%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국내 최대 규모 공모형 리츠로 평가되는 롯데리츠를 비롯해 NH리츠, 이지스자산운용의 리츠 2종 상장이 완료되면 시총 합계는 현재의 2배 가까운 수준인 1조 5,000억원대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리츠는 지난 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마치고 오는 7일 공모가 확정을 앞두고 있다. 8~11일 청약을 거쳐 이달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 가격 범위는 주당 4,750~5,0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4,084억~4,299억원 수준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지난해 상장한 신한알파리츠(1,140억원), 이리츠코크렙(791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NH리츠의 공모 규모는 1,200억원, 이지스자산운용 리츠는 2,400억원대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3월 관심을 모았던 홈플러스 리츠의 상장 철회로 공모형 리츠 시장 성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 주가가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롯데리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백화점 4곳(창원·구리·강남·광주점)과 마트 4곳(의왕·장유·서청주·율하점), 아울렛 2곳(청주·율하점)을 기초 자산으로 보유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임대료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롯데리츠의 상장 후 목표 배당수익률은 6.6%다. 내년 배당 수익률은 6.62~6.66%, 내후년 배당 수익률은 전년보다 높은 6.75%로 잡았다. 지난해 코스피 평균 배당수익률(2.23%)은 물론 싱가포르 포춘리츠(5.5%)와 일본 이온리츠(3.6%) 등 해외 주요 리츠의 배당수익률(올해 3월 기준)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과 매장별로 각각 9~11년의 장기책임임대차 계약을 맺으며 오프라인 매장 실적 부진에 따른 임대료 감소 리스크를 줄였다.
NH리츠는 서울스퀘어와 삼성물산 서초사옥, 강남N타워, 잠실SDS타워 등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 밸류플러스리츠는 제주 조선호텔과 서울 태평로의 전 삼성생명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한다. 목표 수익률은 6%대다. 약 5,000여 가구 규모의 인천광역시 부평구 임대아파트를 기초자산으로 보유한 이지스 레지던스리츠(가칭)도 연말 상장 예정이다.
올해 증시 침체 속에서도 배당 수익과 주가 상승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공모형 리츠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공모형 리츠는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가 매일 이뤄지고 언제든 증시에서 사고 팔 수 있어 환금성이 좋고 배당 수익 뿐만 아니라 주가 상승 차익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