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SKT)이 11번가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우리은행(000030)과 손잡고 전자상거래 소상공인을 위한 선정산·저금리 신용대출 서비스를 개발한다. 통신비 연체나 쇼핑몰 판매 실적 같은 비(非)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영세한 소상공인들의 신용을 보강함으로써 합리적인 금융상품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6일 SKT에 따르면 협력사들은 실제 매장을 가진 소상공인 대비 금융 이력이 부족한 전자상거래 소상공인들을 위해 통신요금 연체 여부나 사용량, 쇼핑몰 거래 규모와 판매실적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개발한다. 이들은 매출이 대체로 적고 영세한데다 신용도가 낮아 1~2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업체가 이들을 대상으로 선(先) 정산 상품을 내놓았지만 연 15% 금리가 책정돼 시중 대비 높은 금융비용을 낸다. SKT와 협력사들은 비금융데이터로 소상공인의 신용을 평가하면 금리를 훨씬 낮추고 대출한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11번가 판매자를 대상으로 관련 상품을 만든 뒤 다른 소상공인으로 대상을 넓힐 방침이다.
SKT는 각종 데이터를 양자암호통신 등을 활용해 보안성도 높인다. 이번 ‘이커머스 소상공인 대상 혁신 금융서비스 개발’은 이달 초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하며 현실화했다. 이동통신사가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진효 SKT ICT기술센터장은 “협력사들과 금융분야의 기술사업화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