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069620)과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출처를 둘러싼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메디톡스(086900)가 어떤 상황에서도 메디톡스의 균주는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던 기존의 주장을 뒤집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분쟁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포자 형성 검증 방식대로 메디톡스의 균주를 검증한 결과 메디톡스의 균주에서도 포자가 생성됐다는 자료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했다. 포자는 균이 어려운 생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성하는 일종의 보호막이다. 메디톡스는 그동안 자사의 균주는 어떤 상황에서도 포자가 형성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메디톡스가 이번에 제출한 자료는 이를 뒤집는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8월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에 들어가는 균주가 포자를 형성했다”며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포자가 형성되지 않는 메디톡스의 균주와 나보타의 균주가 다르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강조했다.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둘러싼 소송전에서 대웅제약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던 이유다.
하지만 이번 분석 결과로 두 회사의 분쟁은 ITC가 판결을 내릴 내년 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ITC는 두 회사의 분쟁과 관련, 내년 2월 본격적인 재판을 시작해 내년 6월 예비판결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