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산불을 비정부기구(NGO) 탓이라고 주장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해명을 요청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대법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사태와 NGO들의 관련설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해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전날 밝혔다. 이는 브라질 북동부 포르탈레자 시에서 활동하는 한 시민단체의 청원을 모라이스 대법관이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모라이스 대법관은 모두 8개 항으로 이뤄진 질문서를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보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8월 정부에 대한 비판을 확대하려는 NGO의 행동이 개입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NGO들에 제공되던 재정지원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려는 데 반발해 산불을 저지르고 있다는 뜻이었다.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NGO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그런 의혹의 근거가 무엇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그러자 환경 관련 NGO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브라질환경보호연구소(Proam)의 카를루스 보쿠이 소장은 “NGO들이 아마존 열대우림에 불을 지르고 있다는 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자연기금(WWF) 브라질 지부의 하울 발리 사회환경정의국장은 ‘대단히 가볍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지적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현 정부는 통제 불능 상태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아임인턴기자 star45494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