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치러진 포르투갈 총선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회당이 과반 의석에는 못 미치는 제1당 지위를 확보했다.
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포르투갈 총선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서 중도좌파인 집권 사회당이 36.7%를 득표해 230개 의석 중 106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86석보다 의석수가 크게 늘어나며 제1당이 확실시됐다.
다만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4석을 모두 사회당이 가져가도 과반 의석(116석)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당은 연정 구성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1야당인 중도우파 사회민주당은 27.9% 득표로 77석을 확보해 사회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과반 의석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사회당이 의석 수를 크게 늘리며 압승을 거둔 것은 코스타 정부가 지난 4년간 정치·경제적 안정을 회복하고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한 덕분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사회당은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사회민주당에 이어 제2당에 그쳤지만 급진좌파와 연대해 과반 의석을 확보한 뒤 우파정부를 불신임하는 방식으로 집권했다. 이후 코스타 정부는 균형예산 정책과 관광산업 호조 등을 앞세워 재정건전성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성장을 촉진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은 분석했다. 2011년 재정위기 직후 -1.8%까지 떨어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2.1%까지 끌어올렸고 같은 기간 실업률은 절반 수준인 6%대까지 떨어뜨렸다.
코스타 총리는 이날 총선 승리를 선언하며 “향후 4년 동안의 정치적 합의를 맺기 위해 다른 정당과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급진좌파 진영이 사회당에 정부 지출의 대폭 확대를 요구해 정부 구성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국내총생산(GDP)의 122%에 달하는 정부 부채와 기후변화·고령화 등은 집권 사회당이 당면한 도전과제라고 AP통신 등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