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도를 방문해 유력 기업인과 만나 5세대(5G) 이동통신 등 모바일 사업을 직접 챙겼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를 찾아 현지 법인 관계자 등에게 모바일 사업 현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도 정부가 외국기업 투자촉진 방안으로 단행한 TV 핵심부품 관세 폐지 등에 대해서도 점검했다고 한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번 인도 방문 기간 글로벌 기업인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은 재산이 540억달러(약 64조원)로 추정되는 아시아 최고 갑부이자 10년 넘게 인도 최고 부자 자리를 지킨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그룹 계열사인 릴라이언스지오가 추진하는 4세대(4G) 이동통신 네트워크 사업에서 핵심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릴라이언스의 4G 네트워크는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와 릴라이언스는 5G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어 이번 만남에서 폭넓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릴라이언스지오는 2016년 9월 설립 이후 인도 최대 통신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부회장이 인도를 방문한 것은 3월 암바니 회장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뒤 약 7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암바니 회장의 딸 결혼식에도 참석했었다. 올 2월에 이 부회장은 한국을 찾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이번 인도 방문 기간에 모디 총리와 만날 가능성도 업계에서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10월 등 모두 세 차례나 암바니 회장과 만나는 것은 삼성이 인도 모바일 시장에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이번 인도 출장은 8월 말 대법원 판결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을 방문한 데 이은 세 번째 해외 출장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 2위 통신사인 KDDI에 20억달러(2조4,000억원) 규모의 5G 통신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는데 이 부회장이 일본 통신업계와 맺은 탄탄한 네트워크가 계약 체결에 큰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