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제19호 태풍 ‘하기비스(Hagibis)’가 이번 주말 일본 열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직 태풍의 진로가 유동적인 만큼 한반도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8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태풍 하기비스는 이날 오전 3시 기준으로 괌 북쪽 약 340㎞부근 해상에서 서북서쪽으로 서서히 이동 중이다.
현재 하기비스의 중심기압은 915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당 55m로 시속으로 환산할 경우 198㎞에 달한다. 강도 ‘매우 강’, 크기는 중형급으로 발달한 상태다.
세력과 이동 속도를 감안할 때 하기비스는 일본 오키나와 쪽으로 천천히 서북서진해 오는 10일 오전 3시쯤에는 오키나와 동남동 1,170㎞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후 오는 13일 오전 3시쯤 일본 도쿄 서남서쪽 약 190㎞에 상륙할 전망이다.
예상되는 최대강풍 반경은 오는 9일 480㎞ 수준이다. 강풍 반경으로 결정되는 태풍의 크기로 볼 때 하기비스는 올해 발생한 중형급(300~500㎞ 강풍반경) 중에서도 가장 큰 편에 들어간다.
하기비스가 한반도 내륙에 직접 상륙하지 않고, 피해 가능성이 높은 태풍 위험반원(태풍의 오른쪽)에 걸치지 않더라도 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매우 멀고, 찬 대륙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등 주변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규슈 인근에서 진로나 이동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현재까지 모두 7개로 기상 관측 이래 1959년과 함께 가장 많았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추가로 한반도에 영향을 주면 올해는 한반도가 태풍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