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檢, 정경심 3차 비공개 소환 12시간 조사...밤 9시 끝내

檢, 입원 병원서 강제구인

조국동생 영장심사 포기

서류로만 구속여부 결정

정경심은 3차 비공개 소환

조국 장관 동생 조모씨. /연합뉴스조국 장관 동생 조모씨.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씨가 강제구인 끝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했다. 구속 여부는 8일 밤늦게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심문포기서를 제출했다.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심문 결정을 취소하고 기록 검토만으로 구속수사가 필요한지 결정할 방침이다. 조씨는 웅동학원 채용비리와 소송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명 부장판사는 당초 조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이날 오전10시30분으로 잡았다. 그러나 조씨가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전날 심문기일 변경신청서를 내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법원은 심문기일을 다시 지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오전9시께 조씨가 입원한 부산의 한 병원에서 심문을 위한 구인영장을 집행하고 서울 서초동 법원으로 데려왔다.

검찰은 조씨가 입원한 병원에 의사 출신 검사를 포함한 수사 인력을 보내 건강상태를 점검한 뒤 구인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소견서를 받아보고 주치의를 면담한 결과 영장실질심사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본인도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지난 4일 조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배임수재,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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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도 세 번째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3일과 5일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검찰이 청사 내 지하 별도 통로로 이동시켜 정 교수의 출석 모습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를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공소장에 정 교수와의 ‘공모 여부’를 기재하지 않은 상태다.

앞선 두 차례 소환에서 꼼꼼하게 조서를 열람하는 정 교수의 태도와 건강상태로 인해 이날 조사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사 속도가 늦어질 경우 이번 수사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정 교수의 신병처리 결정도 미뤄질 수 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가 장기화할수록 불필요한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달 중 조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정씨가 조서 내용을 토대로 검찰 측 수사 전략을 파악해 향후 진행될 재판 전략을 세우는 동시에 수사를 지연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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