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키즈카페 기업인 플레이타임그룹의 매각이 본격화했다. 국내 1세대 사모펀드(PEF)인 H&Q코리아가 투자 5년 만에 최대 4배의 투자차익을 거두면서 명가 재건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사모펀드업계에 따르면 H&Q코리아는 최근 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플레이타임그룹 매각과 관련한 투자요약설명문(티저레터) 배포를 시작했다. H&Q코리아는 지난달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뒤 매각 작업을 준비해왔다.
플레이타임그룹은 지난 2001년 설립된 놀이시설 및 제작 기업으로 플레이타임과 챔피언, 애플트리, 상상스케치, 똑똑블럭, 베이비엔젤스 등을 운영하는 국내 1위 키즈카페 사업자다. 아웃렛 및 대형마트 내에 어린이 놀이방을 입점해 사세를 확장했다. 2015년 H&Q코리아가 지분 70%를 460억원에 인수한 뒤 지난해 기존 주주의 지분 30%를 추가로 매입해 100%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2015년 30억원에 불과했던 플레이타임그룹의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106억원으로 덩치를 키웠고 올해는 200억원 수준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매각 가격은 2,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플레이타임그룹의 EBITDA 배수를 8~10배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EBITDA를 200억원으로 보면 매각가격은 1,600억~2,000억원선이라는 계산에서다. 3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550억원을 투입한 H&Q코리아도 최소 3배 이상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
매각에 성공하면 1세대 사모펀드인 H&Q코리아도 명가 재건을 발판을 마련한다. 2005년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발맞춰 1세대 사모펀드로 출발한 뒤 KS넷을 비롯해 만도·현진소재·용현BM·대한유화공업 등에 대한 투자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에스콰이어(현 이에프시) 등의 2호 블라인드 펀드의 투자실패로 쓴맛을 봤다.
2013년 조성한 3호 블라인드 펀드의 첫 경영권 인수(바이아웃·buy-out) 투자에 성공하면 6,000억원을 목표로 진행 중인 4호 블라인드 펀드 자금 조성도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H&Q 관계자는 “플레이타임그룹 매각으로 최소 2배 이상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되고 잡코리아 등의 매각을 통해 연이어 성공적인 회수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