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일관계는 최악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일본은 수출규제, 수출절차 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의 한국 제외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했고 한국도 화이트리스트 일본 배제, WTO 제소 등으로 맞섰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기까지 했다. 만일 대법원 판결에 따라 국내 일본 기업에 대한 자산동결 등 현금화 조치를 정부가 시행할 경우 양국은 자칫 파국까지 치달을 수 있다. 현금화 집행 시점은 연말께로 예상된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이 서둘러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국제통상 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는 “한일관계가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 상황이 ‘뉴 노멀’”이라며 “이 상태에서 새로 (양국 관계를) 쌓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인수 국제통상학회장 역시 “한일 모두 속으로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특히 산업 경쟁력이 열위인 한국은 손실을 키우기 전에 대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오는 22일 열리는 일왕 즉위식이 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일본통’인 이낙연 국무총리의 즉위식 참석이 점쳐지고 있다. 외교가는 이 총리가 방일할 경우 한일관계를 정상화시키는 동력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세종=조양준·김우보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