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034220)가 오는 2024년까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의 비중을 절반까지 높인다. 계속된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탈출하기 위해 전력 질주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7년 3·4분기 이후 매달 하락하던 LCD 가격도 내년 상반기에는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OLED 매출 비중은 1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4분기까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상반기에만 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실적 악화가 심화되면서 최근 LCD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LCD 사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OLED 매출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LCD 생산라인을 정리하고 8월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한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팹을 비롯해 OLED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7월 파주 10.5세대 OLED 생산라인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 비중은 내년에 29%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TV용 대형 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 가동에 힘입어 내년에 OLED가 LCD 매출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LG디스플레이의 TV용 LCD 패널과 OLED 패널 매출은 각각 62억달러, 28억달러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TV용 OLED 패널 매출이 45억달러로 LCD 패널(30억9,000만달러)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매년 OLED 비중을 높여 2022년에는 OLED 매출 비중을 41%, 2024년에는 49%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LCD 가격 회복도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 전환과 실적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LCD 사업 부진이 계속 심화하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 전환도 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업체들의 8.5세대 LCD 공장 생산 구조조정과 중국·대만 업체들의 생산량 조정 등으로 올 4·4분기부터 LCD 가격 하락 폭이 둔화되고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2020년 2·4분기부터는 계절적 성수기와 도쿄 올림픽 등으로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도 LCD를 정리하고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 비중은 지난해 73%에서 2024년에는 93%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