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해외에서 피살된 우리나라 국민이 모두 9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재외국민 사건·사고 현황’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작년까지 대한민국 국민 98명이 해외에서 살해당했으며 이 중 3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34명은 필리핀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필리핀 전·현직 경찰이 포함된 5명의 범인이 우리나라 국민 지모 씨를 필리핀 경찰청 주차장에서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지모 씨의 시신을 공범이 운영하는 화장장에서 화장한 뒤 유골을 화장실 변기에 버리는 행각을 벌이면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박 의원은 2017년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엄정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필리핀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직접 한국 정부와 유가족에게 사과했으나 아직 해당 사건은 1심 재판조차 마치지 못했다. 한국 정부는 필리핀 당국에 조속한 재판 진행을 촉구하면서 지난 9월 23일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이 주한필리핀대사를 초치했다. 박 의원은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하고 강력한 처벌을 통해 한국인에게 위해를 가하면 큰일 난다, 엄한 처벌을 받는다는 확실한 전례를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아임인턴기자 star45494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