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터키, 시리아내 쿠르드 지역 공격으로 15명 사망…민간인 8명”

터키, 시리아 지상작전 개시

국제사회, 터키의 시리아 군사작전에 강력한 '비난·우려' 표시

"유엔 안보리, 10일 긴급회의 개최"

터키군 포격을 받은 시리아 북동부 탈 아브야드에서 연기가 오르는 모습./아나돌루=연합뉴스터키군 포격을 받은 시리아 북동부 탈 아브야드에서 연기가 오르는 모습./아나돌루=연합뉴스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지역 공격으로 민간인 8명을 포함해 15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주(州) 도시 카미실리에 대한 터키군의 포격으로 민간인 최소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관측소는 또 터키군의 초기 공격에서 4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쿠르드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은 앞서 “터키군 공격으로 5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면서 “민병대원 3명도 숨졌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이 시리아 북부에서 PKK와 YPG, 다에시(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아랍어 약자)에 대한 ‘평화의 샘’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터키는 뒤이어 지상군 작전도 개시했다고 터키 국방부가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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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쿠르드족은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조직해 미군의 지원 하에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 격퇴전에 참전했으며, 약 1만,1000명의 YPG 대원이 IS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

터키는 자국과 접경한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안전지대’를 설치해 쿠르드 민병대를 몰아내고 자국에 체류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을 이곳으로 이주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쿠르드를 지원해온 미국과 협상을 벌여오다 큰 진전이 없자 독자적으로 쿠르드 격퇴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터키가 군사작전을 개시하자 주요국들은 일제히 터키의 공격을 비난하거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터키에 쿠르드족을 겨냥한 시리아 군사 작전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EU 정책결정기관인 각료이사회는 이날 28개 회원국이 승인한 성명을 통해 터키의 군사작전은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위험에 빠트리고 새로운 난민을 발생시킬 수 있다면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역시 터키에 신중함을 촉구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군사 공격을 가능한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면서 터키에 군사 작전 중단을 요구했다. 유엔 안보리는 10일 오전(뉴욕 현지 시간) 터키의 군사작전 문제를 논의할 긴급회의를 열 것이라고 유엔 주재 외교관들을 인용해 AFP 통신이 전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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