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핵심소재 3종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한 지 100일째가 되는 11일을 하루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디스플레이 쪽은 일부 혁신 부품·소재·장비의 특정국 의존도가 높아서 수출통제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고 국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지 않나. 이제 걱정 안 해되 되나”라고 물으며 부품·소재·장비 국산화에 대한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3조원 규모의 삼성디스플레이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 참석차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의 삼성 사업장 방문은 작년 7월 인도 노이다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 올해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공장을 둘러보던 중 삼성 직원들과 화상통화를 갖고 ‘일본 수출규제가 디스플레이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에 직원이 큰 목소리로 “네,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답하자 문 대통령은 박수를 치며 “고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삼성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삼성이 가전에 이어서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이런 분야에서 늘 언제나 세계에서 앞서나가고 있고, 그것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늘 이끌어주고 계셔서 늘 감사드린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런 삼성의 혁신 노력에 대해서도 아주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의 실적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지난 분기 실적도 아주 좋았고, 세계 젊은이들이 가장 취업하기 희망하는 기업이라 들었다”며 “우리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로부터 독립된 회사이지만 삼성전자와 함께 그런 꿈을 이루길 바라겠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격려에 삼성 직원들은 삼성전자의 태블릿PC인 갤럭시탭 6개를 연결해 분홍색 하트를 만들어 보여줬고, 문 대통령은 박수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