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급격한 인구감소에 대처해 부대 구조를 정예화하기 위해 현재 46만 4,000명 수준인 병력을 2022년까지 36만 5,000명 수준으로 감축한다고 11일 밝혔다. 육군은 이날 오전 육·해·공군 3군 통합기지인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국방개혁 2.0’ 정책 추진 현황 보고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육군에 따르면 현재 대상 부대 2,053개 중 약 30%에 해당하는 602개 부대에 대한 개편이 완료된 상태다. 2025년까지 나머지 1,451개 부대의 개편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육군은 밝혔다. 특히 병력은 올해 46만 4,000명에서 2022년까지 36만 5,000명으로 9만 9,000명이 감축될 예정이다. 같은 기간 군단은 8개에서 2개로 줄어든다. 사단은 2025년까지 38개에서 33개로 줄일 계획이다.
육군은 또한 병력 감축으로 약화하는 전투력을 보완하기 위해 군인은 전투임무 중심으로 하고, 민간 인력은 비전투임무 중심으로 각각 재편한다. 핵심 군사능력을 적기에 전력화할 방침이다. 현재는 사단정찰용 무인항공기(UAV), 한국형 기동헬기, 차륜형 장갑차, 대포병탐지레이더-Ⅱ등 필수전력의 전력화가 추진되고 있다. 육군은 “현재 79개 부대개편 필수전력의 전력화 진도율은 52%”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육군은 “대내외 유기적 협력체계를 기초로 연구개발, 개념발전을 통해 차세대 게임체인저의 구체적 전력 소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무기체계로 레이저, 사이버·전자전, 인공지능 무기, 초장사정 타격체계, 고기동 비행체 등이 거론됐다. 미래 드론전 대비 차원에서도 근거리에서 소형드론을 제압할 수 있는 레이저 대공무기 개발도 올해부터 2023년까지 추진한다. 육군은 원거리에서 폭발물을 탐색·제거할 수 있는 레이저 폭발물 처리기를 장기 신규 소요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육군은 전투임무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과학화전투훈련(KCTC)을 대대에서 연대급으로 확대하고 전투임무 체력 단련을 실시하는 한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비한 한미연합 소부대 훈련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미 현지 연합훈련 참가 인원은 올해 13명에서 2020년 이후 매년 300명으로 확대되고 연합 소부대훈련은 작년 31회에서 올해 9월 기준 64회로 증가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