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5,000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해 꾸준히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2조6,600억원에 달한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시스템적 중요은행지주(D-SIB)’ 규제에 따라 자기자본비율(BIS)을 높이고 향후 인수합병(M&A)과 자회사 편입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우리금융지주는 5,000억원 규모의 5년 후 중도상환(콜옵션)이 가능한 영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발행금리는 3.32%다. 지난달 수요예측에서 유효수요가 몰려 계획보다 2,000억원을 증액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과 함께 우리은행이 올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총 2조6,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우리은행의 3,000억원 규모의 국내 무기명식 무보증 무담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시작으로 우리금융은 지난달 5억5,000만달러(약 6,600억원)의 바젤Ⅲ 적격 외화 신종자본증권(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지난달까지 1조8,6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우리금융은 6월 D-SIB로 지정되면서 연말까지 BIS 비율을 11.5% 이상으로 맞춰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6월 말 기준 우리금융의 BIS 비율은 11.1%였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우리금융 BIS비율은 6월 말보다 0.45%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근 장기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됐지만 그룹의 실적 개선과 지주 전환 효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으로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신고금액의 약 두 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