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신뢰 못해"…홍콩 시민 40% "이민 떠날래"

지난해말 설문결과보다 약 8%P↑

복면금지법 시행 후 시위 격화

지난 6일 한 홍콩 시위자가 정부의 복면금지법 시행에 반대해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있다./홍콩=연합뉴스지난 6일 한 홍콩 시위자가 정부의 복면금지법 시행에 반대해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있다./홍콩=연합뉴스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홍콩 시민 10명 중 4명 이상이 이민을 떠나길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중문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소가 지난달 20∼26일 시민 7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2.3%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같은 조사 때의 34%보다 한층 높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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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고 싶다고 답한 응답자 중 23%는 이미 구체적인 이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이민하고 싶은 이유로는 ‘심각한 정치적 분쟁과 사회적 균열’, ‘민주주의의 실종’,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신뢰 부재’ 등을 꼽았다. 이민 가길 원하는 국가로는 캐나다, 호주, 대만 등이 꼽혔다.

지난 6월 초 시작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다섯달째 접어들었지만 시위 사태는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4일 홍콩 정부는 시위 확산을 막는다며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 시행을 발표했지만 되레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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