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국으로 갈라진 서초동...'검찰개혁 최후통첩' 집회 vs '조국 구속' 맞불집회

서초역 사거리서 '9차 검찰개혁' 집회

이번 주 끝으로 촛불 문화제 잠정 중단

"개혁 지지부진하면 다시 모일 것"

성모병원 앞 우리공화당은 태극기 집회

"조국 구속, 문재인 탄핵" 구호 외쳐

12일 서울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린 ‘제 9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한동훈기자12일 서울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린 ‘제 9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한동훈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청사가 있는 서초동에서 ‘검찰개혁 최후통첩’을 외치며 마지막 촛불을 들었다. 주최 측은 이번 주를 끝으로 집회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지만 검찰 개혁이 지지부진하면 언제라도 촛불을 든다는 계획이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12일 오후 6시 서울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고 검찰개혁을 촉구했다. 이번 촛불집회는 지난달 21일, 28일, 이달 5일에 이어 네 번째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주말 집회다.




12일 서울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린 ‘제 9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검찰개혁 구호를 외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한동훈기자12일 서울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린 ‘제 9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검찰개혁 구호를 외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한동훈기자


이날 서초역을 중심으로 반포대교 방향을 꽉 채운 집회 참가자들은 ‘검찰 개혁’, ‘조국 수호’, ‘공수처 설치’,‘절대 포기하지 말자’ 등 구호를 외쳤다. 차도뿐만 아니라 인도도 집회 참가자들로 붐볐다. 지난주 보다 참가 인원은 적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참석자들이 늘어나자 집회 주최측은 남쪽 예술의 전당, 동쪽 교대역 방향으로 가라고 안내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를 끝으로 촛불 문화제를 잠정 중단한다. 추후 일정은 잡지 않은 상태다. 집회 주최 측은 “현 정부가 검찰개혁을 차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기다리겠다는 의미에서 최후 통첩이라는 주제로 촛불문화제 시즌 1을 종료한다”며 “하지만 검찰이 개혁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면 바로 다음 주라도 촛불은 다시 켜질 것이고 잠정 중단일 뿐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최 특은 이날도 집회 참가 인원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숫자 싸움’으로 비친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집회 연설자들은 검찰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며 조국 장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교익 음식 칼럼니스트는 “문재인 정부 출범 때 캐치프레이즈가 ‘사람이 먼저다’였는데 지금 검찰 수사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검찰개혁을 통해 사람이 먼저인 세상 만들자”고 주장했다. 양희삼 카타콤교회 목사는 “조국 장관은 국민에게 미안해하고 송구해하지 말고 검찰개혁에만 매진해달라”고 밝혔다.


검찰뿐만 아니라 언론도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론은 권력비판이 사명이라면서 지금 최고권력인 검찰은 왜 비판하지 않느냐”며 “검찰 개혁 다음은 언론개혁이다”고 말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7,000여명의 연구자들이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했다”며 “검찰개혁에 머무르지 않고 언론, 교육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한편 조국 장관 수호 및 검찰 개혁을 주장하는 서초동 집회에 맞서 우리공화당 등 보수단체들도 이날 맞불집회를 열었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서초동 집회 인근에서 시차를 두고 앞서 열렸으며 경찰은 충돌 사태를 대비해 철제 펜스로 두 집회 참가자들을 갈라놓았다.

12일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 앞에서 우리공화당이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한동훈기자12일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 앞에서 우리공화당이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한동훈기자


우리공화당은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서울역에서 ‘조국 구속 태극기집회’를 연 데 이어 이후 오후 4시부터는 서울성모병원 앞으로 장소를 옮겨 2부 집회를 열었다. 우리공화당의 서초동 주말 집회는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들은 서울 성모병원과 서울지방조달청 사이 반포대로 구간 8차선 도로를 차지하고 ‘문재인 퇴진’과 ‘조국 구속’ 등 구호를 외쳤다. 또 아무 죄가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석방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우리공화당 당원 김모(64)씨는 “조국 장관 가족의 불법이 드러나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아무 응답을 안하는 게 기가 찰 노릇”이라며 “조국을 수호하는 게 아니라 수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 성향 단체 자유연대도 이날 오후부터 서초경찰서 인근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서초동 누에다리 인근 도로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조국 구속, 정경심(조국 장관 부인) 구속’, ‘법치 수호, 문재인 탄핵’ 등의 구호를 외치며 조 장관 파면을 촉구했다. 한 집회 참가자는 “검찰 개혁 시작은 조국 장관 구속수사”라며 “조국 장관을 물러나게 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이 사회주의 국가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서초역 인근에 94개 중대 5,000여명 규모의 경찰력을 투입했다.

12일 서초동 서초경찰서 인근에서 보수성향 단체 자유연대가 집회를 열고 ‘조국 구속’ 구호를 외치고 있다./한동훈기자12일 서초동 서초경찰서 인근에서 보수성향 단체 자유연대가 집회를 열고 ‘조국 구속’ 구호를 외치고 있다./한동훈기자


한동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