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가 13일 탄력근로제 확대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과 관련, “도로공사 톨게이트 수납원이 없어지는 직업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나. 자동차 산업이 어떻게 될지 현대차·벤츠·도요타 등도 자신할 수 없다”며 “노사가 합심하지 않으면 감당 못한다. 진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으로서 노조원하고 조직이나 집단으로서의 노조가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는 탄력근로제 확대가 노동시간 단축을 무력화한다며 반발하고 있는 민주노총 등에 대한 경고이자 설득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구글이나 애플이 차를 만들고 있다. 독일·일본·미국에서 자동차를 대규모로 만드는 거대 기업들도 자신을 못한다”고도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문재인 대통령의 친기업 경제 행보에 대해서도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주체”라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투자를 하고 살아남아야 그 과정에서 일자리가 생기고 세금도 낼 것이고, 그것을 통해 재정지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경제 행보는) 기업이 갖는 우리 경제에서의 중요성이나 의미 가치에 대해서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하다고 고려한 것 아닌가 그렇게 이해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제 위기론’과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견해’라고 선을 그었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춘추관을 찾아 “잠재성장률을 두고서 경기 사이클에 의해 움직이는 업과 다운을 위기라고 판단하지는 않는다”며 “‘그냥 위기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상황에 대해서 계속해서 나쁘다는 인식을 심으면 결국은 그게 실현이 되고 사람들이 지출도 미루고 소비를 안 하고 하면 결국 진짜로 나빠진다”며 “(경제 전문가들이) 과도하게 위기를 너무 쉽게 얘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아울러 “10월 소비자 물가는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우리나라에 깔려 있는 구조적인 물가는 1%대 초반 수준에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