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복면금지법 2주...홍콩시위대 다시 거리로

시위대와 충돌에 경찰 부상

명품브랜드는 사업축소 검토

13일 홍콩 시위대가 사자산 정상에 설치한 ‘자유의 여인상’.  /홍콩=EPA연합뉴스13일 홍콩 시위대가 사자산 정상에 설치한 ‘자유의 여인상’. /홍콩=EPA연합뉴스



시위에서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 시행 이후 두 번째 주말을 맞은 12일 홍콩 시위대가 다시 거리로 나와 시위를 이어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검은 복장에 마스크를 쓴 시위대는 이날 “홍콩 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 “홍콩인들이여, 저항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카오룽 반도의 침사추이에서 삼수포이까지 행진했다. 일부 시위대는 이날 오전 홍콩의 랜드마크로 유명한 사자산 정상에 홍콩 시위대를 형상화한 3m 높이의 ‘자유의 여인상’을 설치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이날 수천명이 시위에 참가했지만 지난주 집회보다는 참여자 수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경찰의 허가 없이 진행된 이날 시위에서는 한 경찰관이 시위대가 휘두른 흉기에 목을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두 명의 용의자가 체포됐다. 이 경찰은 피를 많이 흘렸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찰은 시위 양상이 경찰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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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CMP는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홍콩 쇼핑의 상징인 명품 브랜드들이 홍콩 사업 축소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명품 컨설팅 전문가인 마리오 오텔리는 “명품 브랜드들이 앞으로 몇 달 더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내년 중국 설인 춘제 때까지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본격적으로 매장별 크기를 줄이거나 매장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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