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선 출구조사에서 우파 민족주의 성향의 집권당인 ‘법과 정의당’(PiS)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폴란드 총선 출구조사에서는 PiS가 43.6%를 득표해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PiS는 하원 460석 가운데 239석을 차지,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PiS 대표는 이 같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폴란드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나은 쪽으로 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승리를 선언했다.
출구조사에서는 PiS에 이어 2007∼2015년 집권당이었던 ‘시민연단’ 등 주요 야당이 연대한 중도, 친 유럽연합(EU) 성향의 ‘시민연합’이 27.4%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좌파연합이 11.9%, ‘폴란드농민당’이 9.6% 등을 득표할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집권한 PiS는 사법부 장악 논란을 일으키고 반(反)난민 정책을 내세우며 EU와 각을 세워온 정당이다.
PiS는 반(反)EU, 반(反)난민과 함께 복지 개혁, 사회적 보수주의, 경제 분야의 국가 역할 강화 등을 내걸고 집권한 이후 EU와 계속 충돌했다. 반면 EU는 PiS가 도입한 일련의 사법개혁에 대해 사법부 독립과 법치, 민주주의라는 EU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PiS는 이번 선거에서 병원 현대화와 교육·환경·교통 부문에서의 투자 확대, 취학연령 자녀를 둔 가정에 대한 복지비 지원 등으로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했다.
또 수십 개의 작은 도시를 ‘성 소수자 없는 도시’로 선언하고, 낙태 제한을 밀어붙임으로써 폴란드 가톨릭계의 환심을 사기 위한 공약을 내세웠다.
하지만 PiS는 집권 이후 사법부, 언론 독립과 소수자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이에 따라 이번 총선은 폴란드 민주주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선거로 평가됐다.
PiS가 승리할 경우 EU 내에서도 폴란드 민주주의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PiS가 재집권과 함께 폴란드 사회와 기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투표율은 61.1%로 1989년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투표 결과는 오는 15일께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