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에콰도르 정부-시위대 협상 타결로 11일 만에 시위 종료

유류 보조금 폐지 정책 등 시위대 요구 대부분 수용

13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정부가 유류 보조금 폐지 정책을 철회하는 등 시위대의 주요 요구를 수용했다는 소식에 시위대들이 환호하고 있다./AFP연합뉴스13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정부가 유류 보조금 폐지 정책을 철회하는 등 시위대의 주요 요구를 수용했다는 소식에 시위대들이 환호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유류 보조금 폐지로 촉발된 에콰도르 반(反)정부 시위가 정부가 시위대의 주요 요구를 수용하면서 11일 만에 끝나게 됐다.


AFP통신은 13일(현지시간)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 등 정부 측과 시위를 주도한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 지도자들은 약 4시간 동안 대화를 마치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 합의에 따라 에콰도르 전역에서 시위가 종료됐다”면서 “우리는 나라 안의 평화를 회복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위를 촉발한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정부의 유류 보조금 폐지 결정이 철회됐다고 강조했다.


협상에 참여한 아르노 페랄 주에콰도르 유엔 상주 조정자는 “에콰도르에 평화와 합의의 순간이 왔다”며 “이번 합의는 놀라운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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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모레노 대통령은 시위대와의 협상을 앞두고 일부 긴축 조치의 완화를 시사했으나 유류 보조금 부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양측이 쉽게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왔다.

양측은 정부 지출은 줄이고 세입은 늘려 에콰도르의 재정적자와 공공 부채 규모를 줄일 대책을 함께 고민하기로 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3일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약속한 긴축 정책의 일환으로 유류 보조금을 폐지해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최대 두 배 이상 오르면서 시작돼 이날까지 11일간 이어졌다.

특히 원주민 단체들이 키토로 상경해 격렬한 시위를 벌여 시내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모레노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시위를 특정 세력이 원주민을 이용해서 벌이는 ‘쿠데타’라고 지칭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으나 시위가 연일 격화하자 결국 협상을 타결지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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