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법무부 장관 후임자 인선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이 사퇴 의사를 밝힌 지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다”며 “물론 고민은 하고 있지만, 인선 시기나 어디 출신 인사를 등용할지 등에 대해 의미 있게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인사 및 민정 라인은 그러나 이미 후보자 추천 및 인사검증 작업을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로는 김오수 법무부 차관을 비롯해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 박범계·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봉욱 전 대검 차장,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 가운데 전 의원의 경우 총선 출마를 위해 당에 남겠다는 의사를 지도부에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관이나 봉 전 차장은 무난한 인사로 평가되나 검찰 출신에게 다시 법무부 장관을 맡기는 것이 개혁 의지에 반한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개각 시기는 법무부 장관 인사만 ‘원포인트’로 할 경우 이달 중, 소규모 또는 중폭 개각이라면 다음달이 거론된다. 여권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까지 대상에 포함될 경우 전면적인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아울러 조국 사태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던 청와대 참모진의 개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인적 쇄신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청와대 참모진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