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성실 납세 문화를 위협하는 고소득 탈세 혐의자 122명에 대해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해외 이벤트 회사로부터 직접 송금받은 공연 수입을 신고하지 않은 한류 스타와 해외 수입을 누락하고 법인 명의로 고가 아파트를 구입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켓 대표 등이 포함됐다. 자신이 운영하는 유명 맛집을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미성년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하고 신고하지 않는 수법으로 편법 증여한 업자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4월에도 인기 연예인과 운동선수 등 고소득자 176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간 바 있다. 당시 한 연예인은 팬 미팅 티켓이나 기념품 판매 수입금액을 부모 명의의 계좌로 받아 세금을 탈루하고 호화 생활을 누리다가 세무당국에 덜미를 잡혀 10억여원을 추징당했다. 그는 사적으로 사용한 식대나 수입차 리스료 등을 부당공제 받거나 실제 근무하지 않은 친인척에게 인건비를 지급하는 등의 수법으로 세금을 빼돌리면서 고가 승용차와 부동산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는 방송 콘텐츠에 따라붙는 광고 수입금을 신고하지 않고 생활비나 사적으로 쓴 접대성 경비를 공제받아 세금을 탈루했다가 수억 원을 추징당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도 차세대국세행정시스템(NTIS) 자료와 외환 자료,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활용해 과세 그물망을 폭넓게 펼쳐 탈루 혐의를 전방위적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