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백브리핑] 日기업, 버린 영수증 모아 관련 서비스 잇달아 선봬

소비자 정보를 얻기 위해 영수증을 모으는 일본 기업들이 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영수증에 담긴 정보를 쉽게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옮길 수 있는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했다. 이미지 센서 AI가 발달하면서 인쇄된 문자를 디지털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음료 제조사 ‘이토엔’은 올봄에 경품 캠페인을 실시해 7만명 이상의 고객 정보를 수집했다. 소비자가 음료를 구입한 내역이 적힌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웹사이트에 올리면 소니의 서비스를 통해 단시간에 빅데이터로 가공한 것이다.

라쿠텐과 도시바도 소니와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라쿠텐은 지난달 영수증 이미지를 첨부하면 포인트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으며 도시바는 전자영수증을 모아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수증 주목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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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통한 ‘문자의 디지털화’ 용이

구매패턴 파악해 마케팅에 활용



이처럼 일본 기업들이 영수증에 주목하는 것은 소비자의 구매행동을 파악해 마케팅 전략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지통에 버려질 수도 있는 영수증 한 장만으로도 소비자의 구매시간·장소·물품 등을 한번에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다량의 영수증을 분석하면 고객이 소비하는 ‘뜻밖의’ 조합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오키나와에서는 한 애완동물 가게가 별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생활협동조합 쿠폰을 제공한 결과 두 곳을 함께 이용하는 고객 수가 10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수증을 토대로 한 자료가 금융상담에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머니포워드’는 영수증 이미지에서 식비나 교통비 같은 지출 내역만 추려 가계부를 작성해주는 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입출금 이력 등이 결합하면 한번에 각 가정의 자산 수준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버려진 영수증이 AI의 진화로 ‘보배’와 같은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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