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고]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

박성수 송파구청장

박성수 송파구청장박성수 송파구청장



시작은 일자리였다. 글로벌 설문조사기관 갤럽은 2005년 ‘세계 70억 인구가 원하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송파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지난해 민선 7기 송파구청장으로 취임한 후 ‘4년간 일자리 5만개 창출’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특히 민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민관협력이 관건이다. ‘어떻게 민간기업과 뜻을 모아 협력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다 대중가요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

관내 민간기업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직접 민간기업을 찾아가기도 하고 초청하기도 한다. 그중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인 제너시스BBQ의 본사를 찾았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을 만나기 전에는 더 많은 지역주민을 채용할 수 있을까 타진해봐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니 서로 협력해서 할 수 있는 사업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제너시스BBQ는 활발하게 해외지점을 내며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는 K푸드 열풍으로 치킨 프랜차이즈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윤 회장은 K푸드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송파구에 ‘K푸드로드(가칭)’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더 연구해봐야겠지만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부근 아시아공원 지하공간이 떠올랐다. ‘우리 지금 만나’가 이런 의미구나.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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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관내 기업인 한미약품을 방문했을 때도 민관협력의 가능성을 봤다. 한미약품은 1973년 설립된 제약회사다. 우종수 공동대표는 한미약품이 수년간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의약품을 지원해왔다고 전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노무현재단 감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10·4선언의 평화와 공동번영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송파구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5,000만원 규모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조성하고 남북교류위원을 위촉할 계획이다. 여기에 한미약품이 힘을 합친다면? 기분 좋은 미래가 그려졌다.

7월에 방문한 우아한형제들과는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배달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은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 배달 사업을 하고 있다. 이를 송파구 행정망을 통해 확대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사실 기초자치단체인 자치구의 경우 자원이 한정돼 있어 한계에 자주 직면하곤 한다. 하지만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만남, 새로운 사업 시행, 지역 경제 활성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까지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크게 외쳐본다.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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