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구로구 온수동 일대에 ‘제2의 G밸리’로 조성하려 했던 온수산업단지 재생사업이 전면 취소됐다. 10년을 끌어온 이 사업은 당초 올해 착공을 목표로 진행해 왔지만, 공단 내 도로의 기부채납을 둘러싼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최종 무산됐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온수산업단지 재생사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공단 소유의 단지 내 도로를 기부채납 받아야 하지만 공단 측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5월 공단 총회에서 표결 결과, 기부채납 안건이 부결된 후 사업 정상 추진을 위해 지속해서 협의를 추진했다”며 “하지만 지난달 30일 공단 이사회 측에서 최종적으로 재생사업 중단을 통보해 시에서도 손을 떼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수산업단지 재생사업은 지난 2015년 노후산단 경쟁력강화사업을 통해 본격화한 바 있다. 서울 구로구와 부천 역곡동 일대 15만 7,560㎡에 조성한 오래된 산업단지를 4차 산업혁명에 맞춰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올해에는 국비와 시비 약 230억 원을 투입해 진입도로와 기반시설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 구로동, 가산동, 가리봉동 일대에 만들어진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처럼 서남권 ‘제2의 G밸리’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서울시와 토지주가 공공 기여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이번 사업은 서울 서부 관문지역인 온수역세권 일대 재정비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는 온수역 역세권 일대(약 54만㎡)를 신성장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 지역발전본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온수산업단지 재생사업은 재정비 계획의 바깥 지역이라 이를 제외한 온수역세권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