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1일 유니클로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광고로 모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굉장히 화가 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용주 의원은 유니클로 광고 영상을 국감장에서 보이면서 박 장관에게 “국내에서 영업하는 기업(유니클로)이 국민 감정과 역사를 부정하는 영업에 대해 국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박 장관이 “해당 기업(유니클로)이 광고를 방영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한 학생이 할머니와 유니클로의 광고를 패러디 한 영상도 공개하면서 “독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독일은) 가만이 있겠느냐”고 재차 물었다.
유니클로가 최근 공개한 광고 영상에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화면에 깔린 한글 자막은 할머니의 대답을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했다. 이에 90대 할머니가 일제 강점기인 80년 전을 언급하며 기억 못 한다고 말하는 자막은 한국의 위안부 관련 문제 제기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니클로는 전일 광고 송출을 중단했다. 위안부 조롱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 장관은 “굉장히 화가 나는 일이다. 국가가 아무런 일을 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문화체육관광부나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부처와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제재 근거에 대해서도 “관련 부처와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