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의 반대로 철회한 대운하 사업 대신 4대강 살리기를 전면으로 내세운 4대강 사업은 국민들의 큰 기대와 지지를 얻으며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소규모 자연형 보 4개를 설치하고 4대강의 퇴적 구간에서 물길을 넓힌다는 내용을 적극 추진한다는 처음의 사업계획과 달리 보는 16개로, 준설량도 늘어났고 예산 역시 대운하 사업 공사비와 동일하게 늘어났다. 결정적으로 수심을 6m로 증설하라는 지시는 4대강 사업이 대운하 건설을 위한 눈속임이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공개된 ‘삽질’의 ‘4대군 독립군 활약’ 영상은 이명박 정권이 한반도 대운하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을 때부터 취재를 시작해 지금까지 12년 넘게 탐사보도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다. 운하 반대 교수모임 공동대표 김정욱교수, 4대강 사업 국민소송단 공동대표 이상돈 대표, 박창근 위원장 등 끝까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맞서 싸워온 핵심 인물들의 인터뷰들이 이어지면서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의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라는 진실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영화 ‘삽질’은 대한민국 모두를 잘 살게 해주겠다는 새빨간 거짓말로 국민들의 뒤통수를 친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을 12년간 밀착 취재해 그 실체를 낱낱이 파헤친 추적 다큐멘터리이다. 강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국민들의 세금 22조 2000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 낭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그 누구도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은 사람이 없는 이해할 수 없는 대한민국 현주소를 보여줄 것이다. 11월 14일 개봉한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