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언론인 ‘시진핑 사상 테스트’…불합격 시 자격 박탈

習주석 정치이념 이해도 측정 100문항, 80점 넘어야 합격

중국 공산당의 정책선전용앱인 ‘쉐시창궈’/로이터=연합뉴스중국 공산당의 정책선전용앱인 ‘쉐시창궈’/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28일부터 국내 주요 신문과 TV에서 편집업무에 관여하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사상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하는 시험을 실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아사히(朝日)신문은 중국 신화통신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기자증을 발급받지 못해 취재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자들은 5년에 한 번씩 기자증을 갱신해야 한다. 기자 윤리 등에 대한 시험을 보는데 특히 이번 시험부터는 시 주석의 정치이념인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 문제가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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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은 시 주석의 사상을 당원들에게 주지시키기 위해 중국 공산당이 개발한 교육 앱인 ‘쉐시창궈(學習强國·학습강국)’ 등을 이용해 실시한다. 100개의 문항이 출제돼 8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하며 열거된 선택지 중에서 정답을 고르는 형식이다. 쉐시창궈에 공개돼 있는 연습문제에는 시 주석의 발언과 당의 사상으로 어떤게 맞는지를 고르는 문제도 포함돼 있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본질적인 특징과 우수한 점을 고르는 문제의 경우 ‘중국 공산당의 지도’가 정답이다.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사상 시험과 관련해 중국 정부는 시험의 목적을 “규율에 따르려는 기자의 자각을 높이기 위해”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 기자는 “당과 정부의 압박이 서서히 강화되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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