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미중 무역갈등에 기술 우군 확보 나섰나... KETI와 기술 협력 맺은 中

KETI, 중 시안전자과기대와 MOU

중국 진출 한국기업 엑소더스에 화해 제스처

24일 중국 산시성 시안전자과기대에서 김영삼(왼쪽) KETI 원장이 까오신보 시안전자과기대 부총장과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ETI24일 중국 산시성 시안전자과기대에서 김영삼(왼쪽) KETI 원장이 까오신보 시안전자과기대 부총장과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ETI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중국 시안전자과기대학과 기술협력에 나선다.

KETI는 24일 중국 산시성에서 시안전자과기대학과 5G 전자부품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5G 부품 개발, 자율주행 기술연구를 위한 한·중 빅데이터 구축, 인공지능(AI) 기반 인간 행동·감정 정밀인지 기술 개발 등 신규 공동연구 및 협력사업 발굴에 나선다. 특히 KETI는 이번 MOU로 한중 기업 간 구체적인 협력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통신과 컴퓨터 과학 등 전자정보분야의 연구중심 대학인 시안전자과기대는 중국 최초로 정보통신, 레이더와 관련된 전공학과를 개설했다. 산학연 등을 통해 연구성과의 산업화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KETI와 인력, 기술정보 교류 등 협력관계를 이어왔고 포럼과 세미나 등의 교류를 통해 2014년에는 산업기술협력사업을 발굴·수행했다. 김영삼 KETI 원장은 “중국 시안은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 정책에 따라 항공우주, 장비제조, 하이테크 분야의 우수한 인적자원이 많아 국경을 초월한 연구·개발(R&D) 협력 및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며 “최근 일본 수출규제 등 통상마찰이 이슈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근접국가와의 공조를 통한 글로벌 밸류 체인(GVC)확보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한중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으로 악화됐던 양국간 관계가 기술분야 부터 개선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간 무역갈등으로 ‘IT 굴기’가 막힌 중국이 우리나라에 적극 손을 내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부산경제진흥원은 지난 13일부터 7일간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등을 방문, 현지 기업들과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신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가기술이전동부센터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상하이 블록체인협회 등을 방문해 상호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 23일에는 중국 당국이 현대자동차에 이례적으로 쓰촨현대 지분 100% 매입을 제안한 것도 화해 제스처의 일종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사드갈등 이후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 등으로 현지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가장 먼저 롯데가 마트 등을 철수했고 삼성전자가 휴대폰 공장을 폐쇄했다. 또 올해 초 베이징현대 1공장은 실적악화로 가동을 중단하는 등 한국 기업의 중국 사업 철수·축소가 잇따랐다. 이 때문에 미국과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IT 등의 기술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기업에 손길을 내밀고 있다는 것이다. 민감한 한중 국방전략대화도 지난 2014년 이후 중단됐다가 지난 20일 5년 만에 재개했다.

김연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