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연구원(KETI)이 중국 시안전자과기대학과 기술협력에 나선다.
KETI는 24일 중국 산시성에서 시안전자과기대학과 5G 전자부품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5G 부품 개발, 자율주행 기술연구를 위한 한·중 빅데이터 구축, 인공지능(AI) 기반 인간 행동·감정 정밀인지 기술 개발 등 신규 공동연구 및 협력사업 발굴에 나선다. 특히 KETI는 이번 MOU로 한중 기업 간 구체적인 협력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통신과 컴퓨터 과학 등 전자정보분야의 연구중심 대학인 시안전자과기대는 중국 최초로 정보통신, 레이더와 관련된 전공학과를 개설했다. 산학연 등을 통해 연구성과의 산업화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KETI와 인력, 기술정보 교류 등 협력관계를 이어왔고 포럼과 세미나 등의 교류를 통해 2014년에는 산업기술협력사업을 발굴·수행했다. 김영삼 KETI 원장은 “중국 시안은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 정책에 따라 항공우주, 장비제조, 하이테크 분야의 우수한 인적자원이 많아 국경을 초월한 연구·개발(R&D) 협력 및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며 “최근 일본 수출규제 등 통상마찰이 이슈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근접국가와의 공조를 통한 글로벌 밸류 체인(GVC)확보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한중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으로 악화됐던 양국간 관계가 기술분야 부터 개선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간 무역갈등으로 ‘IT 굴기’가 막힌 중국이 우리나라에 적극 손을 내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부산경제진흥원은 지난 13일부터 7일간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등을 방문, 현지 기업들과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신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가기술이전동부센터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상하이 블록체인협회 등을 방문해 상호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 23일에는 중국 당국이 현대자동차에 이례적으로 쓰촨현대 지분 100% 매입을 제안한 것도 화해 제스처의 일종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사드갈등 이후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 등으로 현지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가장 먼저 롯데가 마트 등을 철수했고 삼성전자가 휴대폰 공장을 폐쇄했다. 또 올해 초 베이징현대 1공장은 실적악화로 가동을 중단하는 등 한국 기업의 중국 사업 철수·축소가 잇따랐다. 이 때문에 미국과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IT 등의 기술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기업에 손길을 내밀고 있다는 것이다. 민감한 한중 국방전략대화도 지난 2014년 이후 중단됐다가 지난 20일 5년 만에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