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北 추정 해커, 대북업무 담당 국제기구 상대로 해킹 시도”

美보안업체 보고서…WFP·유니세프, 韓정부 대북 인도지원에 관여

/연합뉴스/연합뉴스



대북업무 지원을 맡고 있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 등의 담당자를 상대로 해킹 시도가 이뤄졌다고 AFP통신과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 등은 이날 미 사이버보안회사 ‘룩아웃’의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초부터 WFP와 유니세프, 국제적십자사 같은 인도주의 단체의 북한 관련 업무 담당자들을 겨냥한 해킹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해킹은 설문조사를 하겠다거나 온라인 문서에 접근할 수 있는 초청 링크를 보내 가짜 사이트로 유도한 뒤 로그인 정보를 빼내 해당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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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는 “배후에 누가 있는지, 얼마나 성공적인 해킹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으나 악시오스는 “보고서에 해킹 주체가 적시돼 있지는 않지만 북한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룩아웃 소속 제러미 리처즈는 “우리는 많은 피싱을 접하지만 NGO(비정부기구)들이 이런 규모로 공격받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AFP통신에 밝혔다.

WFP와 유니세프 등은 대북 인도지원 업무를 오래전부터 맡아왔으며 특히 국제기구를 통한 한국 정부의 대북 공여 사업과 관련이 깊다. 한국 정부는 지난 6월 WFP를 통해 9년 만에 시행하는 대북 현물 식량지원 결정의 일환으로국내산 쌀 5만t을 지원키로 결정하고 9월까지 북한에 전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지난 7월 거부했으며 이후 진행이 중단된 상태다. 또 한국 정부는 지난 6월 WFP와 유니세프에 총 800만 달러를 송금하기도 했다. WFP의 북한 영양지원 사업에 450만 달러, 유니세프의 북한 모자보건 사업에 350만 달러로 2017년 9월 공여가 결정됐으나 지난 6월에야 송금이 이뤄졌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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