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를 마친 국회가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번주 중에 총선준비기획단을 출범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은 분당의 갈림길에 서서 총선 대비는 꿈도 못 꾸는 가운데 소수정당들은 내년 총선 판도를 뒤바꿀 ‘선거제 개편’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27일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주 총선준비기획단을 공식 출범한다는 입장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러시아 방문에서 복귀하는 28일 본격적으로 총선준비기획단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없다. 이번주 중으로 기획단을 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획단은 이 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을 중심으로 15명 내외로 구성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국민경선제’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남인순 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례대표 공천제도 토론회에서 “국민공천심사단을 구성해서 당원뿐 아니라 국민적 참여를 높이는 제도를 만들었다”며 “총선기획단에서 세밀한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역시 이번주 1차 인재 영입 발표와 기획단 발족으로 총선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10월 말 총선준비기획단을 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오는 31일 총선에 대비한 ‘1차 인재 영입’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총선 시즌에 돌입한다.
내부갈등이 끊이지 않는 바른미래당의 경우 총선 준비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와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행동(변혁)’으로 나뉘어 ‘당비 대납 의혹’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한 변혁 관계자는 “정계개편 이후 여야 1대1 구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지금 상황에서 총선 준비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다수의 비례대표는 지역구도 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아직 총선과 관련해 별도 기획단을 꾸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 밖의 소수정당들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여부가 총선 승부를 좌우하는 상황에서 선거제 개편안 통과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정의당은 23일 원내외 7개 정당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정치개혁공동행동’을 통해 선거개혁을 촉구한 데 이어 다음달 3일 정치개혁공동행동-정당연석회의 공동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