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볼’로 유명한 볼빅(206950)이 8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선다. 새 골프드라이버 제작과 신규사업 확대를 위해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볼빅은 다음 달 8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7월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65억원을 조달한 지 3개월만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볼빅은 국내 골프공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에 상장했으며 2021년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볼빅은 이번 조달하는 자금으로 새로운 모델의 골프 드라이버 제작과 신규사업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디즈니·마블 등 유명 캐릭터와의 콜라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드라이버, 우드, 유틸리티를 시작으로 고반발 골프 클럽을 출시하려고 준비 중이다. 앞서 볼빅은 7월에도 65억원의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해 제2공장 증설 설비에 투자한 바 있다.
골프용품을 넘어서 토탈 스포츠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신규사업 확대도 강화한다. 내년 배드민턴 용품을 출시하면서 연간 5,000억원 규모의 국내 시장을 두드릴 계획이다.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M&A)도 고민 중이다. 볼빅의 지난해 매출은 437억원으로 2009년 인수 당시 30억에서 10년새 145% 넘게 성장했다.
주목할 것은 볼빅이 RCPS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사실이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염두에 둔 만큼 재무안전성을 유지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의도다. RCPS는 비상장사들이 주로 택하고 있는 한국회계기준(K-GAAP)에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처리된다. 기업으로선 자금 조달과 함께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최근 얼어붙은 메자닌 시장도 고려했다. 이달 초 라임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메자닌 채권의 부실 우려가 확산 됐다. 투자 수요가 급감하자 비교적 투자자를 찾기 수월한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