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손학규 대표를 향해 사퇴를 권유하자 바른미래당이 “싸구려 ‘오지랖꾼’ 되기로 한 모양”이라며 발끈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27일 논평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할 사람이 손학규 대표에게 무슨 헛소리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남의 당 문제에, ‘감 놔라 배 놔라’하는 홍준표. 곪아 터져가는 자유한국당 당내 문제로 복잡할 텐데, 바른미래당까지 신경 써야 할 ‘말 못할 속사정’이라도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손학규 대표에게 추근대지 말고, 자유한국당이나 신경써라”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손학규 대표의 ‘대도무문’을 이해할 수 없는 홍준표”라며 “부디, 사리분별만이라도 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돌아오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는 홍 전 대표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서 손 대표에게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돌아오라”며 사퇴를 권한 데 따른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1월 인사동 밥집에서 만나 손 선배에게 탈당을 만류했으나 그는 홀로 탈당해 민주당으로 갔다”며 “(손 대표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지 못하고 정치 방랑자의 길로 들어섰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손 선배를 비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최근 손학규 선배의 행보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며 “사퇴 약속을 수없이 하고도 지키지 않은 그의 잘못된 정치 행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사람의 평가는 말년의 정치 행보에서 결정된다”며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