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지난 주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까지 근접하면서 신기록 수립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 0.7% 올랐으며 S&P 500 지수는 1.22%, 나스닥은 1.9% 각각 올랐다. S&P 500 지수는 장중 3,027.39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 7월26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 3,027.98에 바짝 다가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이른바 ‘1단계 무역협정’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촉진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중국과 1단계 무역협정의 일부 분야에 대해 최종 합의에 근접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도 “합의문 일부의 기술적 협의를 기본적으로 끝냈으며 일부 농산물 문제에 대해서도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마존 등 일부 기업의 성적이 부진했지만 전반적인 기업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실적으로 내놓은 S&P 500 지수 포함 기업 중 78%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채권시장
미 국채 수익률은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협정에서 진전을 이룬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지난주 5.8bp(1bp=0.01%포인트) 올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도 25일(현지시간) 2.295%로 9월1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간 상승폭을 5.2bp로 확대했다.
통화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6bp 오른 1.630%에 거래됐다. 이는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높은 것으로 지난 한 주 동안에는 5.6bp 상승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와 통화해 1차 합의의 마무리 단계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향으로 S&P500이 상승하는 등 위험투자 심리가 확산됐다.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당초 예정된 10월 31일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지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월12일 조기 총선을 요청하면서 10년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1.8bp 오른 0.645%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미중 무역협상 진전은 달러화 가치도 끌어올렸다. 25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664엔을 기록해 0.004엔(0.00%)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802달러로 0.00208달러(0.19%)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4% 오른 97.824를 기록했다. 지난 한 주 동안 0.57% 올랐다.
유로화와 파운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브렉시트 연장이 현 시점에서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유럽연합(EU)이 결국 브렉시트 기한 연장을 승인할 것이란 기대감이 이어지고, 최악의 시나리오인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줄어든 만큼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
크레디스위스의 샤하브 잘리누스 외환 전략 글로벌 대표는 “영국과 파운드에 여전히 관심이 쏠린다”며 “브렉시트를 빼면 외환시장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3달러(0.8%) 오른 56.6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 주 5.2% 급등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산유국의 추가 감산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이른바 ‘1단계 무역협정’에 근접했다는 소식은 원유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촉진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원유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하는 핵심 요인이다.
이와 함께 미국 원유 재고 및 미국 원유 채굴 장비 수 감소도 유가 상승에 한 몫 했다.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지난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17개 줄어든 696개를 기록했다. 채굴 장비 수 감소는 미국 산유량 증가 우려를 줄이는 요인이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이 오는 12월 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도 꾸준히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간전망(10월28일~11월1일)
이번 주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연준은 29~30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인하 기대는 90%가 넘는다. 오는 30일에는 3/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한 시장 전망은 1.6%로 2/4분기 확정치 2.0%보다 대폭 떨어진 수준이다.
또 다음 달 1일에는 10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9월에는 실업률이 반세기래 최저치인 3.5%로 하락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줄였다. 다만 10월에는 6주가량 이어진 GM의 파업 여파로 고용 지표가 다소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제조업 PMI 등 다른 주요 지표들도 줄줄이 발표된다. 제조업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지난주 발표된 IHS 마킷의 제조업 PMI가 예상을 웃돌면서 PMI가 개선됐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이밖에 유로존 3/4분기 성장률과 중국 10월 제조업 PMI 등 글로벌 주요 지표도 많다. 지표 결과에 따라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변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협상 전개 상황도 주요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