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통해 IS의 조직과 지도부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확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28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작전에서 데이터 저장 장치와 다른 파일을 확보했다고 밝혔다며 수집한 정보들이 IS를 추적하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조직 이해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두 사람은 세부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미군이 정보를 확보함에 따라 후속 작전이 이어질 것으로 WSJ은 내다봤다.
밀리 합참의장은 “후속 작전을 결정할 것에 대비해” 작전 중 촬영한 영상과 다른 정보를 샅샅이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현장 정보 수집은 미군이 파악한 정보를 토대로 미래에 다른 급습을 벌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분석했다.
에스퍼 장관과 밀리 합참의장의 기자회견에도 알바그다디의 은신처에서 함께 붙잡힌 성인 2명과 어린이 11명의 행방이나, 알바그다디가 자폭했을 때 함께 있었던 자녀 3명의 신원 등 이번 작전과 관련한 여러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에스퍼 장관과 밀리 합참의장은 작전 도중 붙잡힌 성인 2명이 현재 미군의 보호 아래 “안전한 시설”에 있다고만 설명했다. 이번 작전으로 인한 사망자 수나 민간인 피해 등도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알바그다디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울고 훌쩍이고 절규하며 보냈다”고 한 것과 관련해 밀리 합참의장은 백악관에서 함께 본 영상에 알바그다디의 목소리 녹음은 담겨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출처가 어디인지는 모른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을 수행한 부대원으로부터 직접 ‘알바그다디가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작전 영상 공개에 대해선 녹화된 영상을 “많이 봤다”고 밝힌 뒤 “수일 내”에 영상 일부를 기밀 해제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터널까지 알바그다디를 추격한 군견은 군견으로 많이 채택되는 벨기에 말리노이즈 품종으로, 이번 작전에서 다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작전 보안을 이유로 군견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