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 이스라엘 스타트업과 잇단 맞손

물류기업 타브라와 미래기술 MOU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새 동력으로

설원희(왼쪽) 현대차 미래혁신기술센터 부사장이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타브라그룹 본사에서 샤이 리브낫 최고경영자(CEO)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설원희(왼쪽) 현대차 미래혁신기술센터 부사장이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타브라그룹 본사에서 샤이 리브낫 최고경영자(CEO)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이스라엘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벤처 창업이 가장 활발해 ‘창업 국가’라는 별명을 얻은 이스라엘의 창의적인 스타트업들과 잇달아 협업 체계를 구축해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하는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현대차(005380)는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최대 물류기업 타브라와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타브라는 지난 1955년 설립한 도로운송, 항공화물 서비스 기업으로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사이버 보안 등 첨단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안에 이스라엘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타브라 혁신센터’를 설립해 스마트 모빌리티, 교통, 물류 등 분야의 혁신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타브라 혁신센터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이스라엘의 유망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나설 방침이다. 설원희 현대차그룹 미래혁신기술센터 부사장은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스타트업 자원이 풍부한 국가”라며 “유망 스타트업 발굴 ·육성, 기술·비즈니스 모델 검증 등을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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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이스라엘 스타트업들과 공격적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인공지능(AI)업체인 알레그로.ai, 에너지업체인 H2프로, 드론개발 기업 퍼셉토 등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올 들어서도 6월에 차량 탑승객 외상분석 기술을 보유한 엠디고에 투자를 결정하고 커넥티드카용 의료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 중이다. 7월에는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현대·기아차(000270) 기술연구소를 직접 방문해 수소전기차 등 차세대 기술을 체험하고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다양한 기술을 직접 설명하면서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의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으로 공동 개발한 기술 일부는 양산차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스라엘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시장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스타트업 투자는 현지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이고 양산차에 적용 가능한 혁신 기술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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