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조기 총선이 사실상 성사됐다. 제1야당 노동당이 보리스 존슨 총리의 총선안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에서 29일(현지시간) 새 조기총선안에 대한 표결에 들어가기 앞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조기 총선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자당 하원의원들에게 밝혔다. 조기총선에 미온적이던 노동당이 조기총선 지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앞서 존슨 총리는 31일 유럽연합(EU)과의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를 불사하겠다며 조기총선을 추진해왔다. 지난 28일에 오는 12월12일 조기총선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됐지만 노동당 내 다수 의원들이 반대하면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존슨 총리는 조기총선 추진에만 세 번 고배를 마셨다.
이날 노동당이 돌연 조기총선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은 EU가 내년 1월 말로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합의하면서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다른 야당인 자유민주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SNP)도 조기총선 지지 의중을 밝힌 만큼 크리스마스 이전 조기총선안의 통과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오후 하원에서 12월 조기총선을 위한 ‘한 줄짜리 법안(one-line bill)’을 상정할 예정이다. 3분의2 동의가 필요한 조기총선 동의안과 달리 한 줄 법안은 찬성이 1표라도 더 많으면 통과된다.
조기총선은 크리스마스 이전인 12월9일로 시작하는 주에 실시하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야당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12월11일 총선을 치르는 방안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