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좋아하는 조아연 프로님과 한 조가 돼서 너무 좋아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대회 장소인 핀크스 골프클럽에는 이른 아침부터 어린이 손님들이 모여들었다. 제주 지역의 초등학생 골프 꿈나무 5명이 KLPGA 정상급 선수들과의 특별한 만남에 초대된 것이다.
최혜진(20·롯데), 조아연(19·볼빅), 임희정(19·한화큐셀), 김지영(23·SK네트웍스), 그리고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박결(23·삼일제약) 등 5명은 어린이 한 명씩과 짝을 이뤄 일일 코치 역할을 하며 잊지 못할 꿈 같은 추억을 선물했다.
추첨을 통해 조아연과 짝이 된 양효진(이도초 6) 양이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아이언 샷을 해 보이자, 조아연은 스윙의 기반이 되는 하체의 활용에 대해 조언했다. “지면 반발을 이용하면 비거리를 훨씬 늘릴 수 있다. 어드레스 때 양쪽 발바닥 전체에 체중이 완전히 실리게 한다는 느낌을 가지면 좋다”는 조아연의 설명을 들은 후 양효진 양의 타구는 높은 탄도로 힘 있게 뻗어 나갔다. 조아연은 ‘긴장되는 상황에 몰리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잠깐이나마 경기 외적인 다른 생각을 해보거나 주변 경치를 보면 도움이 된다”고 답해줬다.
지난해에 이어 김수빈(도련초 4) 양과 다시 만난 최혜진은 “지난해 데뷔 이후로 주니어 레슨을 해본 게 열 번 정도 되는데 할 때마다 저 어릴 적 생각도 나고 좋다”며 “어프로치 때는 손목을 약간 안쪽으로 굽힌 채로 어드레스를 서면 손목과 팔의 움직임을 컨트롤하기 쉬워진다”고 일러줬다.
임희정은 한선진(하도초 6) 양에게 피니시 때 왼팔이 몸에서 너무 떨어져 벌어지니 끝까지 팔과 몸이 이루는 삼각형을 유지한다고 생각하고 쳐보라고 가르쳤다. 그러면서 “스윙을 할 때 ‘그립-머리-하체-피니시’ 순으로 중요도를 두고 신경을 쓰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팁을 줬다. 핀크스GC 북코스 1번홀에서 미니 골프대회를 치르고 기념 선물을 받은 꿈나무들은 짧은 시간을 보낸 뒤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언니들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서귀포=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