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日 사학자 "동학농민군 학살, 깊이 사과"

이노우에 가츠오 홋가이도대 명예교수

"잔혹한 토벌, 명백한 국제법 위반"

일본 원로 사학자가 일본의 동학농민군 학살에 대해 사과했다.

이노우에 가쓰오 홋카이도대 명예교수는 30일 동학혁명 학술대회가 열리는 전남 나주시를 찾아 동학농민군 학살에 대한 친필 사과문을 한국어와 일본어로 작성해 전달했다. 이노우에 명예교수는 “동학농민혁명군에 대한 잔혹한 토벌전의 역사, 그리고 그것을 발굴할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일본인으로서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군 토벌대는 나주·능주·영암·보성·강진·장흥·진도 등지에 전개하고 마지막까지 항전하는 동학농민군을 잔혹하기 짝이 없는 작전으로 토벌했다”며 “마을로 들어가서 농민군에 참가한(가담한) 농민을 색출하고 체포해 총살하고, 고문한 후에 총살하고 불태워 죽이고, 줄을 서게 해서 총칼로 찔러 죽였다”고 일본 토벌대의 잔혹함을 묘사했다.


이노우에 교수는 “조선 농민은 조선의 사법권 속에 있었던 것인데 이러한 대학살이 국제법에 위반된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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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본이) 왜, 어떻게 처참한 토벌 작전이 전개됐는지 해명할 필요가 있다”며 “1세기 이상 어둠 속에 묻혀버린 역사적 사실의 전모를 한국과 일본 현지에서 밝혀내고 발굴하는 일부터 시작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나주시는 ‘나주 동학농민혁명, 한(恨)에서 흥(興)으로 승화하다’를 주제로 한일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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