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대통령, 모친 마지막길 배웅하며 끝내 눈물

장례미사 문희상·이해찬 등 참석

프란치스코 교황, 서신으로 위로

"극진한 선하심 유산으로 남겨"

文, 靑 복귀...오늘부터 정상근무

홍문종 조문 "박근혜 대통령 잘 부탁드린다" 전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고 강한옥 여사 운구행렬을 따라가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고 강한옥 여사 운구행렬을 따라가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연합뉴스



어머니 고(故) 강한옥 여사를 떠나보내며 문재인 대통령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고 강 여사의 장례미사가 치러진 가운데 문 대통령의 표정에는 슬픔과 회한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문 대통령은 부산 남천성당에서 열린 장례미사를 마친 후 안장식에서 “어머님께서는 평소 신앙대로, 또 원하시던 대로 많은 분들의 기도 안에서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시게 됐다”며 “이산과 피난 이후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치시고 영원한 안식을 얻으셨다”고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님과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해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청와대 및 정치권 인사들을 비롯해 일반 신도들이 함께 미사에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직접 조전을 보내 “이 슬픈 시기에 영적으로 대통령님과 함께하겠다. 모친께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모범을 보이셨고 극진한 선하심을 유산으로 남겨주셨으니, 전능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미사는 오전10시30분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문 대통령의 ‘정신적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가 참석해 강론을 했으며 여러 명의 신부들이 함께 미사를 집전했다. 미사에는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청와대에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자리했다. 총 참석자는 유족과 교구 신도, 일반 신도를 포함해 1,500여명이다.

관련기사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발인이 엄수된 31일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운구차가 빈소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발인이 엄수된 31일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운구차가 빈소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장례미사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의 장남 문준용씨가 영정을 들고 앞장서 운구 차량으로 향했다. 장지로 이동하기 전 잠시 성당 밖으로 나온 문 대통령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고 김정숙 여사는 그런 대통령을 말없이 지켜봤다. 이후 운구 행렬은 성당을 빠져나와 경남 양산에 위치한 장지로 향했다. 시민들은 떠나는 운구 행렬을 향해 손을 흔들어 배웅했다. 문 대통령은 장례절차를 마친 후 이날 오후3시20분께 청와대로 복귀했다. 고 대변인은 “대통령께서는 내일부터 업무에 복귀해 정상근무하실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미사에 앞서 홍문종 우리공화당 대표가 아침 일찍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홍 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잘 좀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 구체적인 대답을 하지는 않으셨고 웃음으로 답하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 내외 등 유족은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고인을 안장했다. 1978년 별세한 문 대통령의 부친이 안장된 곳이기도 하다. 대통령의 뜻에 따라 안장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부산=김인엽기자 윤홍우기자 inside@sedaily.com

윤홍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