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부경대학교에 따르면 일본 쓰시마 이즈하라 문화회관에서 발표된 이 선언문에는 한국 측에 당시 조선통신사 기록유산 유네스코 등재 추진위원장 남송우 전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와 학술위원장 강남주 전 부경대 총장 등 2명이, 일본 측에서는 당시 추진위원장 마츠바라 가즈유키 조선통신사 일본연고지협회 이사장과 학술위원장 나가오 히로시 전 교토예술대학 교수 등 2명이 각각 서명했다.
이날 양측은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나라에서 살기를 원한다”면서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한국과 일본은 지난 수 세기 동안 국가주의에 빠져 갈등을 되풀이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이유라도 두 나라 국민의 자유와 평화를 보장해 주는 것 이상의 가치는 갖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두 나라가 자유롭고 평화로운 이웃이 되기 위해 성신교린(誠信交隣) 정신의 복원을 제청한다”고 촉구했다. 성신교린은 서로 속이지 않고 다투지 않으며 진실로써 교류하는 조선통신사의 정신을 말한다.
선언문은 “성신교린 정신은 16세기 말에 있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침략전으로 인해 회복하기 어려웠던 두 나라의 나쁜 관계를 정상화시킨 정신적 지향성의 뿌리였다”면서 “조선통신사가 평화확립과 문화교류를 위해 일본과 한국을 왕래하며 그때 남긴 유산 333점이 2017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우리의 평화노력이 세계에 본(本)을 보이게 된 것은 이 때문”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조선통신사 일본 상륙 최초의 땅 쓰시마에서 성신교린의 실천을 위해 간단없이 노력해 줄 것을 두 나라 정부에 요청하며 우리 스스로도 이의 실천을 위해 노력할 것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언문 채택 행사는 행사 취지 설명, 쓰시마 시장 환영사, 선언서 서명 및 낭독, 기자회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